2008년 증시는 어떻게 전개될까? 예년과 마찬가지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을 고수하는 전문가들조차 거의 예외 없이 2008년에는 2007년과 같은 큰 폭의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2008년 주가 상한선은 최고 2500선이다.
교보증권은 하한선으로 1500선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2008년에는 지수보다 종목에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전문가가 많다. 2008년은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의 주요 정책을 숙지하면 주식 투자에서 시장수익률보다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2008년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를 항목별로 점검해봤다.
주가 3000포인트 공약
세계 경기·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병 산재 주가 부양 의지 불구 현실적으론 어려울 듯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주요 변수가 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주가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고 주식 투자자들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시절이던 지난 12월 14일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방문해 “차기 정권이 집권하는 내년(2008년)에는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대로만 경제가 된다면 임기 내에 5000포인트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주식하는 사람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가 정권의 의지만으로 부양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세계 경기와 국내 경기, 기업이익, 금리, 각종 원자재 가격, 투자심리 등 각종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주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선거 공약을 선거 후에도 그대로 믿으면 안 될 때가 적지 않은데 2008년 주가지수 공약도 그럴 공산이 크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지난 12월 24일 오전 8시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당선자의 증시정책을 언급했다. 사회자가 “공약을 위한 공약도 있다. 이런 것들은 하루 빨리 현실에 맞게 시정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묻자 이 의장은 “사실 그런 게 굉장히 많다. 주가지수에 관한 것이 대표적인 것일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2008년 내로 3000을 돌파하게 한다는 것은 시장 상황과 걸맞지 않은 내용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대통령 임기 첫 해 상승
역대 평균 26%… 작년 큰 폭 상승이 부담 외국계 증권사 “친기업 성향… 총선 후 오를 것”
노태우 정권 이후 지난 20년간 새 대통령이 취임한 첫 해에는 어김없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새 대통령 임기 첫 해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6%나 된다. 따라서 2008년에도 이 현상이 나타날 재현될 것인가를 둘러싸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쟁점은 우선 2007년 주가가 거래 첫날 시가 1438.89포인트에서 12월 26일 현재 1906.72포인트로 32.5%나 올랐기 때문에 과연 2년 연속 주가 급등이 가능할 것이냐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새 정권이 출범하면 대부분 초기에 경기부양책을 펴고 이 경우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취임 첫 해 주가 상승은 경기 사이클의 선순환 주기에 들어섰기 때문이지 단순히 정권 교체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체로 2008년 4월 총선 후 한국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월 20일 “이번 대선과 2008년 총선은 내수 관련 주를 비롯한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해 4월 총선까지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증시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는 “세금 감면과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기업과 부동산 규제 철폐 등 이 당선자의 친기업적 성향은 장기적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 공약과 유망 업종
대운하·50만가구 공급·공기업 민영화 건설이 최대 수혜… 민영화는 산업은행이 우선
이명박 당선자의 대표 공약은 한반도 대운하다. 계획대로라면 4년간 14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공사가 된다. 따라서 건설업종이 최대 수혜업종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당선자는 매년 50만가구 공급계획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토목 중심의 건설사인 현대건설 등과 강한 주택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GS건설 등이 추천 받고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증시에는 한바탕 M&A(인수합병) 열풍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 분야 핵심 공약인 금산분리 완화와 공기업 민영화는 곧 M&A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금산분리 완화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월 20일 “세계적으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이뤄지는 나라는 별로 없다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반재벌적 국민 정서를 감안할 경우 금산분리가 소폭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전북은행 등에 대해 산업자본의 지분인수 움직임, M&A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작은 정부’ 구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공기업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공기업 민영화와 정부지분 매각 과정에서 수혜 종목으로 거론된다.
국내 변수와 해외 변수
국내선 4%대 낮은 성장률과 금리 상승이 악재 해외는 미국 경기둔화·중국 긴축·원자재값 상승
주요 국내 변수로 경제성장률, 금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변수는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 2008년 경제성장률은 4%대에 머물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12월 26일 “2008년 경제성장률을 4.8%로 하향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5일 “2008년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도 대체로 4.6~4.9%의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상승은 증시에는 부정적 재료다.
해외 변수는 국내 변수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가능성, 고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고공 비행 등은 2008년 들어서도 전 세계 증시를 짓누를 요인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때문에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미국이 처해 있는 딜레마는 현재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며 단시일 내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2008년에는 해외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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