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0일 목요일

무자년, 펀드는 아직도 배고프다





신년 재테크 관련 기사들이 일제히 신문과 방송을 뒤덮으면서 새해 벽두임을 새삼 실감한다.해가 바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다만 좀더 거시적으로 펀드 투자와 관련한 향후의 전망을 해볼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증시나 펀드 투자를 둘러싼 환경에 크게 변화한 요소는 없다.다만 우리나라 대선이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종료되면서 기업 환경이 이전보다는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시장의 불확실 요소가 하나 줄어든 점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글로벌 시장 전망도 미국의 경우 여전히 남아 있는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상반기까지의 불확실성 증대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가장 큰 이슈이다.



이명박 후보 승리로 주식시장 불확실 요소 줄어중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전망이 우세하다.지난해 96.7%가 상승한 상하이종합지수와 32.3% 상승한 우리나라, 47.1%가 오른 인도, 39.3% 오른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의 상승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선진국 시장에 비해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다만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영향과 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을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연말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 포인트 - 미국은 올 한 해 대선 레이스로 뜨거울 전망이다.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강세장이 펼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이에 따라 휴가철 이전에 벌어지는 여름 강세장(summer rally)과 선거 강세장(political rally)을 기대해볼 만하다.다만 민주·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세부적인 조세 및 규제 정책 등이 공개되면 기업 실적에 대한 영향을 바탕으로 증시가 크지는 않지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 포인트 - 2007년 가장 많은 펀드 자금이 유입된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전망은 80 대 20 정도로 상승론이 유력하다.다만 지난 2년간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기대 심리에 비해 수익률 전망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올림픽 이후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펀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다만 정책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중국 본토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 있는 홍콩 증시가 좀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시장 조정의 원인 중 하나가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 허용안에 대한 보류 방침임을 생각해볼 때 이 조치에 대해 새로운 방침이 결정되면 언제든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다만 급격한 경제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포스트 중국으로 이전에 제시했던 브릭스 펀드들도 하반기 중국 시장 조정기에 성공적인 투자수익률을 제공했다.브릭스의 아시아 시장이 동반 상승한 데 힘입어 브라질 시장도 2007년 44%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보였다.러시아는 2007년 주식시장이 19% 상승에 그쳤지만 미국발 충격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따라서 해외 투자 펀드 중 중국과 브릭스 펀드에 대해서는 비중 유지가 적절할 것이다.



기타 시장 포인트 - 해외의 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신규 자금 유입의 제한 혹은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전세계 신흥 시장 펀드(global emerging market fund)들과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Asia ex-Japan) 등의 자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우리나라와 중국 시장에서는 일부 자금이 유출되고 대신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물론 해외의 펀드 자금 흐름이 해당 지역의 수익률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세계적인 큰손들의 자산 배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는 의미가 있다.



브릭스를 제외한 신흥 시장 중에는 중남미 지역 펀드가 차선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중남미 시장은 풍부한 원자재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유지하고 있어 항상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거론되어왔다.실제 잠재력이 언제 발현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남미 펀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우 외국인 투자 비중은 41%에 달하며, 멕시코에서의 비중은 44%에 이른다.이들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를 고려해볼 때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국가들의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으나 중국과 브릭스 시장이 갖는 영향력 면에서 중복 투자의 우려가 있어 선택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 다른 유망 지역으로 꼽히는 동유럽 펀드의 경우에도 러시아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릭스 펀드보다는 러시아 시장에 대한 노출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친디아 펀드에 추가적으로 가입하는 러시아 펀드가 아니라면 브릭스 펀드만으로도 동유럽 펀드의 효과를 상당 부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의 최대 관심은 역시 수익률이다.국내 펀드와 브릭스 펀드, 중남미 펀드에 40 대 30대 30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가정해보자. 세 곳 모두 주식시장이 상승할 확률이 80%(수익률은 20%)라고 하자. 펀드들의 수익률이 독립적이라면 세 시장이 모두 상승해서 전체 투자 금액 대비 20%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은 얼마일까? 정답은 0.8x0.8x0.8= 0.512, 즉 51.2%이다.너무 낮은 확률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진실이다.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좀 낮추어도 된다.그래야 나중에 실망하지 않고 오래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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